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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통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고 그날 알지 못했다.

2021년 여름은 나에게는 독감보다 지독한 계절이었다.

나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난 왜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이세상네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청소년기 시절보다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아빠.
내 아버지는 그해 여름 죽음과 싸우다 살아났다.

친척과 회 한 접시 먹은게 전부였던 우리 아빠는 갑작스럽게 비브리오 패혈증, 구획증후군, 패혈성쇼크로 인해 중환자실에서 한 달 간 머물렀다.

중환자실 앞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고  조금만 더 걷다보먄 분만실이 있다. 병원이라는 곳은 한 생명이 태어나 죽음까지 이를수 있는 그런 공간이기에 많은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하루 하루 "제발 눈만 뜨게해주세요." 라며 간절히 바랬던 나는 두다리와 손가락을 잃은 아버지를 볼때면 가슴이 미어터진다.

벌써 2021년이 지나 2022년 4월 봄이 다가온다.
한 겨울이 지나 꽃이 피듯이 우리 아빠에게도 꽃이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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